Abstract

 

지인에게 공유 받은 이 글은 해당 학과의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대 이학부 수학과'의 학과 소개 글입니다.

 

번역된 글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는 한 가지 제 생각을 명백히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선택의 자유를 긍정합니다. 매우 무책임하게 긍정합니다.

단지, 제가 남들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긍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긍정할 수 있는 것은 그 개인에게만 허용되는 행위입니다. 그와 함께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부인할 수 있는 것도 개인에게만 허용되는 행위입니다. 우선 저는 그것을 자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학과에 진학하기로 선택하신 분들은 자신의 결심을 냉정하게 바라본 결과, 매우 견고한 논리를 갖게 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일부는 자신이 수학과에 대해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에 대한 괴리감에 싫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는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남들의 구원을 바랄 수도 없습니다. 자신밖에 자신을 구할 수 없는 절망을 알아 버렸을 때의 절망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이 글귀를 저는 추천합니다. 

 

 

 

 


『수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도쿄대 수학과 입시는 말하지 않아도 그 어려움이 익히 알려져 있고 낮은 취직률, 학생들의 적은 유대관계는 말할 것도 없으며, 추가적으로 인간적인 여유마저도 포기하지 않아서는 안된다. 수학은 날이 갈수록 추상화되며 학생은 쉼 없이 수학을 생각하는 것을 강요받는다.

 

모 교수는 "수학 생각해야지라고 마음먹고 생각하는 것은 2류이다. 무의식적으로 꿈에서도 수학 생각이 되어야 비로소 1류의 시작이다."라 했다.

 

이와 같은 생활의 끝에 남은 것은 피로에 찌든 두뇌와 황폐해진 정신뿐이다.』